알콜 냄새와 함께 상큼한 레몬 향기가 올라오기 시작한다.

언뜻 맡으면 시트러스 풍의 향수 같지만

곧 말린 장미 꽃잎 같은 향도 같이 솔솔 올라온다.

장미 향 자체만으로도 괜찮았겠지만

자칫 느끼 (;;;) 할 수 있는 장미향에 상큼한 레몬향을 가미해서

폴스미스 로즈보다 상큼하고 질리지 않을 향이다.

미들로 갈수록 장미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 꽃향이 함께 어우러진다.

특히 프리지어 향이 강하게 나는 것 같다.

언뜻 스쳐지나면 금방 "아, 꽃향이구나!" 하고 알 수 있는 향인데

가만히 맡아 보면 톡톡 튀는 상큼함 때문에 플라워리 느낌이 다소 묻히기도 한다.

향이 금방 약해지는 게 흠이긴 하지만

향수를 뿌린 듯, 뿌리지 않은 듯한 기분좋은 잔향이 꽤 오래 남는다.

바틀에서 풍기는 우아함과는 사뭇 다른 발랄함과 봄의 분위기가 느껴진다.